1. 생활을 담은 시
다음 시 세 편은 지난 7월에 있었던 연꽃테마파크 체험 활동을 한 후 국어 시간에 쓴 장곡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시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생활 체험에서 소재를 찾아 시 한 편을 써 봅시다.
회상
1-9 이주연
나 혼자만이 볼 수 있는
가상의 세계에서
시간을 타고
먼나라 조선으로 떠났다.
나는 보부상
전국을 누비며 다녔었지만
유독 그녀만이 나를 반겼다.
수줍게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
어디에 내놓아도 어울리는
그 얼굴이
유명한 기생보다 눈에 띄었다.
연지곤지를 찍다만
흰 피부의 그녀
천한 보부상인 내가
감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다.
어디 하나 빼놓을 것 없는
그녀의 얼굴
여름 한 철 반겨주던 그녀 얼굴이
왜 이리 깨어난 지금도
생각이 날까?
연꽃
1-6 전상진
연꽃 하나 연못을 맑게 하고
연꽃 둘 연못을 순결하게 하고
연꽃 셋 연못을 신성하게 하고
그 연못에 비친 당신을
아름답게 하고
연꽃 하나 약이 되어 사람을 구하고
연꽃 둘 밥이 되어 사람 먹이고
연꽃 셋 하루를 버티게 하고
많은 연꽃으로
나라를 번창시키고
체험 학습
1-2 윤정훈
귀찮은 체험학습
날씨는 찜통인데
어디 갈까?
버스는 넓은 벌판에
우리를 쏟아놓았다.
뜨거운 태양에
반짝이는 연못에서
연잎이 우리를 향해 웃는다.
강희맹 후손들이 산다는 생가는
새로 단장했는지
고요한 가운데 웅장하다.
강희맹 묘를 오르는 계단은
높은 벼슬만큼이나 오르기 힘들다.
비바람을 견뎌온 신도비는
그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강희맹 선생은 죽어서
연꽃을 남기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