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있었던 교직원 연수입니다. 홍세화 선생님을 모셔서 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인문학은 우리 교사들의 수업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할 것입니다.
다음은 선생님의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한 것이라 부족함이 많을 것입니다.

7월10일 교직원 연수에서 홍세화 샘 강연을 노트한 것이다.

두 아이를 둔 부모로서 프랑스의 교육을 지켜본 이야기를 하겠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주체성과 개성은 어떻게 확보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독서는 사람을 풍부하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한다. 내가 자라면서 우리 나라의 교육을 받으며, 지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풀 때, 나의 아이들은 글쓰기를 하고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서 제1외국어 시험-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영어 시험-의 방식은 학생이 시험관과 이십 분 토론을 한다. 사십 개의 주제 중에 선택해서 토론을 한다. 우리 나라의 대입 시험에서 영어 시험은 어떠한가?
프랑스에선 수요일엔 수업이 없다. 초등과 유치까지는 적어도 그렇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도 큰 차이는 없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세 시간 공부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한시 반부터 세 시간 공부 더 하고 집에 온다. 우리 아이를 지켜봤을 때, 고3 마칠 때까지 늦게까지 공부를하는 것을 본 적 없다. 고3이라도 하루에 8-9시간 자는 것이 기본이다. 학원도 가지않는다.
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은 논술이다. 문제는 철학문제다. 예를 들면, 예술가는예술의 이름으로 실정법을 어겨도 되는가?, 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모든 권력은 폭력을 동반하는가?, 신이 없다면 인간의 모든 행위가 용인되는가? 등과 같은 문제들이다. 독서가 없으면 쓸 수가 없다. 그리고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해 평가 받는다 .
우리나라 학생들이 고3 때 자기소개서를 자기가 쓰지 못하는 상황. 이런 문제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가?
생각의 형성은 인문사회과학의 본령이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 빈 생각의 주머니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생각의 주머니가 채워지는 것을 사회화라 한다. 그것이 교육과정이다. 데카르트는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라고 했다. 이 말은 한 인간의 삶은 생각에 의해 규정된다는 의미다. 그럼 생각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나?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이 말은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겠다는 말이다. 스피노자의 말을 생각해 보면 생각은 고집이다. 사람은 한 번 형성한 생각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사람 사는 것이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번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생각이 과연 내 생각인가? 생각의 주체성에 대한 문제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교육을 생각해 보자. 학교에서는 주입식 암기가 수업의 대부분이다. 창의적 교육을 강조하면서 수업은 주입식, 암기식으로 한다. 생각을 주입한다는 것이다. 정말 엽기적인 상황인데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이것은 엽기의 제곱이다. 암기와 주입, 획일과 비주체성이 난무하는 교육, 이것으로 한 인간의 창의성을 길러낼 수 있는가?
그러므로 글쓰기가 필요하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피력하도록 질문받아 보았는가? 우리는 내 생각을 요구 받아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속에서 생각하는 존재로 인정받아 본 적이 없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음식과 생각을 받아들인다. 음식은 새 것을 먹으면 지난 것을 밀어내는데, 생각은 먼저 들어간 것이 나중의 것을 밀어낸다. 생각은 삶을 규정하는데 내가 가진 생각은 과연 내가 창조한 것인가? 아니다. 지금 내 생각을 형성하는 생각은 내가 얼마나 선택한 것인가? 이게 문제다.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내 안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한국 사람의 대부분은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의식을 교육받는다.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할 생각을 갖고 있을까? 나의 정체성에 맞는 생각을 하고 있나? 그럼 물어보겠다. '16-14-12-10-8' 이 숫자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다들 짝수 2로 줄어든다고 대답한다. 다른 대답? 없다. 그런데 16에서 시작해서 8로 끝나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모르겠는가? 이것은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의 변화다. 처음엔 16시간이었다. 일이 많으면 20시간 하기도 했다. 그런 것을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8시간 노동까지 왔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노동 시간의 변화는 알아야 하지않 는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국어, 수학, 사회, 자연은 알아야 한다. 내가 하는 말, 셈법,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우리를 구성하는 자연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자본주의를 알아야 한다. 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