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상황에서 배움의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첫째, 교사 개인 차원에서는 교사 스스로의 수업에 대한 자기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수업에 있어서 나는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관찰을 해보면 수업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학생 원인보다 교사 원인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내 수업이 부족하다는 자각에서 수업 혁신은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 자발적인 수업 공개와 수업 평가 운동에 동참하기, 수업
일지 쓰기 등이 필요하다.
둘째, 교사 모임 차원에서 교사들의 수업 혁신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연구와 실천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자기 수업에 실질적인변화가 올 수 있는 연구와 실천이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교사모임에만 머물지 말고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단위의 수업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 단위 차원에서 수업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교장을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의 개혁과 평교사를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만나야 한다.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는 아무리 의식 있는 교장이 앞장선다 해도 평교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다. 오히려 평교사들이 앞장서고 교장이 뒷받침하는 방식이 실질적으로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넷째, 제도적 차원에서는 공모제 교장 확대와 자율학교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현재 교육계 일부에서는 공모제 교장이 실시되고 있으나 승진제를 지지하는 일부 교원 단체들의 반발로 인하여 교장 공모제가 축소될 움직임이 있고 그나마 존속하고 있는 공모제도 다른 형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인교육과 입시교육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겠다고 시작한 개방형 자율학교도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좌초 위험 속에 있다. 배움의 공동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