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밤나무가 있습니다. 채 1미터도 되어보이지 않는 조그만 밤나무가 서 잇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아주 탐스런 밤송이를 달고 이미 그 밤송이를 떨어트려서 알밤을 인간에게 선사를 한 후입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가 그런 밤통을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늦가을로 접어든 지금인데 그 나무는 먹을 수도 없는 아마도 껍데기뿐인 밤송이를 지금도 달고 서 있습니다. 아마도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모양입니다.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밤송이를 달고서 그래도 내가 여기 이렇게 서 있음을 보이려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그 조그만 나무를 저는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존재감을 키워주고 보아주는 이들이 우리 교사들입니다. 교사들은 그 조그만 것을 챙기는 것이 아주 중요한 책무라고 봅니다. 그 조그만 것을 아무짝에도 소용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키워주고 돌보아주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혹 주변에 그 어린 문여리같은 싹이 있는지 눈여겨 보셨으면 합니다.
김현정 선생님이 지난 수요일 서울의 수요집회에 다녀오셨습니다. 엄청 고생하셨으리라 봅니다. 솔직히 김선생님의 일이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이 저는 좋습니다. 온 마음을 다하여 정성을 다하여 일을 하심으로 그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