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가을 향기를 맡으며 학교에 걸어서 출근을 하였습니다. 들판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우리학교의 교장이셨던
정관호교장선생님께선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사람도 배우고 나이가 들어가면 사람이 신중하여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들 모두 배우면서 더욱
더 알찬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오면서 나팔 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어렸을때에는 흔하디 흔한 것이 나팔 꽃이었는데 이제는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흔한 것이 귀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항상 제 빛을 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당히 자기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초임때 아이들은 아침 등교길에 가을꽃을 꺾어다 책상위에 올려놓곤하였습니다. 전혀 돈은 들지 않지만 그 마음씀씀이에 아주 고마웠습니다. 작은 것에 눈물겹도록 감사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반대로 작은 것에 상처받으면 오래오래 갑니다. 그것이 배려입니다.
오늘 우리 류승희 교감선생님이 학교를 떠나 더 큰 일을 하기 위하여 교육청으로 가십니다. 더 많은 축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