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 있었던 언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무가 앞에 있어 좋았는데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하루 하루 그것이 없어지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는 당연한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일뿐입니다. 아침에 그 땅을 파는 포크레인이 작업하는 것을 보니 커다란 흙덩이를 파내자 거기에서 따뜻한 김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바깥은 차가운 기온이지만 조금만 파면 그곳은 전혀 딴 세상이 펼쳐있습니다.
그래서 경계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안에 가두어놓고 있는 일은 없는지
노아영 선생님 반은 점심 아이들 배식을 색다르게 합니다. 여자아이들 혹은 남자아이들이 달을 바꾸어가면서 배식을 합니다. 아이들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지 모르는 아이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의 급식을 받아서 놓고 모두가 갖추어지면 배식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이 일제히 입실하여 동시에 식사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같이 식사를 하고 아무도 불평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반은 반찬이 밥이 남거나 모자라지만 3반은 모자랄 때가 없습니다. 항상 남습니다.
지혜가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