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억새, 쑥 같은 식물들을 보면 혼자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떼를 지어 있습니다. 이들은 키가 크지요. 그래서 바람이 불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서로가 서로의 몸을 붙잡아주고 기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습니다. 또 이들은 봄이 되어 새로운 싹이 나서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있습니다. 지극한 후손에 대한 사랑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종족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번성하는 지혜입니다. 이런 마음올 가지고 생활하면 우리 사는 세상이 참 좋아질 것입니다.
매일 한 분씩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 분을 이야기하여야지 하다가 갑자기 다른 분을 말하는 수가 참 많습니다. 그런 분중의 하나가 이 석입니다. 두개의 돌입니다. 이 선생은 돌처럼 무겁습니다. 흩으러짐이 없습니다. 돌 하나도 무거운데 돌이 둘이니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둔중한 처신이 마음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