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단 한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과 학생인권 및 자치분야의 모범학교인 본교에서 부모님들께 협조 부탁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2012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이 발표 되면서 2015학년도에 본교에서도 학교생활ㆍ인권규정 개정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회의와 토론을 거쳐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학교생활ㆍ인권규정개정심의위원회를 통하여 심도 있게 개정안을 심의하였고, 지난 2월 22일 학교운영위원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되어 올해 3월 1일자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개정안 중 가장 중요한 골자는 용의규정 사항에 대한 규제를 규정에서 삭제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우려와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우리 학교나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게을리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적인 규제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학생회 임원들과 모든 학생들이 자발적인 자율 규제를 시행하여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련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분명 아이들이 배우고 깨닫는 바가 클 것이고 그것이 주는 교육적 효과는 교과서 그 이상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선 현재 개정된 사항을 안내해 드리겠사오니 앞으로 3월 말까지 1개월 동안 시범 기간을 운영한 후, 이에 따른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생활인권규정개정공청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부모님들의 자녀와 학교를 믿으시고 1개월 동안만 지켜봐 주십시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알고, 그에 걸맞게 행동할 줄 아는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십시오.

아래는 본교 학생생활인권규정 제 2조 개정용의 규정안입니다. 그리고 뒷장에 학생회장이 학생들에게 발표한 연설문을 담았습니다. 참고해 주십시오.

본교 교사들은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발자전거는 세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학교도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을 때 안전하고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학생자치회장의 용의규정 관련 연설문

2016학년도 학생자치회장 김명진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학교 재학생 여러분들께 용의규정 변경 건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우리학교 학생들은 염색, 파마, 색조화장, 후드티, 맨투맨착용 등의 규정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불만을 학생회의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건의하였고 학부모님과 학생, 선생님들의 규정개정심의위원회에서 우리의 불만을 이해하시고 자율적인 규제를 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승인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용의규정변경은 경기도에서 소수의 학교만이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에 저는 우리 학생 여러분들께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주변의 다른 학교에 존재하는 용의규정 때문에 앞으로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 학생에 비해서 많이 눈에 띄게 될 것입니다. 정형화 되어 있는 타 학교의 학생들과 달리 자율적인 용의 규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많은 부문에서 비교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화려한 색상의 염색과 파마, 짙은 색조화장, 그리고 단정치 못한 옷차림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장곡중학교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유를 얻게 됨에 따른 책임의 부여, 즉 자율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우리 학생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율성을 주셨다고 해서 우리들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무분별한 용의복장으로 문제를 발생시킨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자율성이 주어진 만큼 우리 학생들 스스로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절제할 수 있는 참다운 멋을 아는 장곡중학교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의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학교의 용의규정 자율화는 이웃 학교들에게 표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용의규정을 자율적으로 지켜나간다면 우리 이웃학교들도 꼭 우리와 같이 자율성을 가진 규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웃 학교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용의규정 자율화에 따른 자율적인 규제를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꼭 지켜 주십시오. 이것이 민주시민으로서 성숙한 모습입니다.

저는 지난 겨울방학에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가 개학 전날 다시 검은색으로 바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판단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자율적규제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건의를 기꺼이 들어주신 개정규정심의위원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학교운영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율성이 보장 된 만큼 학생으로서 본분과 책임을 다하는 장곡중학교 학생이 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