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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혁신'을 아십니까? - 안선영 선생님(시흥신문)
이름
황**
작성일
2011-10-10

‘혁신’을 아십니까?
나는교사다 - 안선영 장곡중 (시흥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운영팀) 시흥신문 j5900@chol.com


교사로 살아가고 계신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7~8세부터 63세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학교만 다니며 보낸다. 그래서일까?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 밖 사정과 달리 학교는 참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이던 시절 선생님께 수업 받던 그 모습 그대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들은 자신이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모습을 그리며 변화를 시도하는 교사에게 그 시절 그 선생님처럼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불과 2~3년 새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아이들, 그 비싼 최첨단 기기를 1년 이상 쓰면 시대에 뒤떨어진다거나 싫증을 내며 좀 더 나은 기기를 갈구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학교다.
그런데 학교는 근대학교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100여 년 동안 참 고집스럽게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지루하다. 시스템도 고루하고 혼자서 애쓰며 열강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고장 난 라디오 같다.
학교의 과감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데 사실 변화는 참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그냥 작년에 가르치던 교과서와 프린트로 작년에 가르치던 방법대로 가르치다보면 방학이 오고, 1년이 가고, 정년이 다가 올 텐데 왜 자꾸 귀찮게 변화를 요구하는지.....
하지만 아이들이 작년의 아이들이 아니다. 교사에게 지식의 전부를 얻던 시절의 아이들이 아니다. 어느 분야에 있어서는 교사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하는 이 아이들에게 교과서 지식을 전달하며 하루 종일 교사에게 집중하기를 바란다면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이런 고민 속에서 ‘혁신’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혁신을 갈망하며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는 공허한 염불에 불과했던 단어이다. 그런데 최근 2년 새에 참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되며 학교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속에 움직이며 실천하는 교사들이 있었다. 여전히 진행 중이고, 과제이고, 끊임없는 고민거리지만 하나씩 변해가는 모습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비교적 작은 시에 속하는 시흥은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운영되는 6개 혁신교육지구 중 하나이다. 혁신학교 6개교와 예비지정교 1개교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고양시 혁신학교 7개교를 제외하면 혁신학교 운영교도 시흥이 제일 많다. 그만큼 학교 혁신을 갈망하며 움직이는 교사가 많다는 뜻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매주 꾸준히 모여 공부하고 나누는 교사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힘을 얻고 자랑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이렇게 노력을 통해 행복해지는 교사와 만나는 아이들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오히려 용감해진다. 하지만 뭔가 조금 알아갈 즈음엔 두렵고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쉬운 길만 골라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새로운 수업 방법, 새로운 학교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시도도 긍정적이요, 비판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변화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변화의 필요는 현재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가 두려워 현재를 반성하지 않고 몇 십년동안 그대로의 모습을 고집하는 것이 실패가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보고, 반성하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이러한 시도와 고민이 진정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갈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짜 두려운 것은 새로움에 대한 귀찮음과 부담으로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어떤 수업형태가 되었든 지금 내 교실에서 누군가 배움으로부터 소외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면 내 수업방법에 대해 반성하고 돌아보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에 대한 비난을 퍼붓기 전에!!



입력 : 2011년 09월 28일 1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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