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일상의 평화로움과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우리에게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번져갈 때 개인의 안락을 던져버리고 대구로 향했던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기억합니다. 마치 무명의 독립투사가 온몸으로 항거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상한 시기에는 자신이 담당한 역할을 빈틈없이 잘 수행하는 것이 기본이고 최선의 노력입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도 차분하게 원격수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교사에게도 처음에는 생소했던 원격수업이지만 지난 몇 주간 계속되는 연수와 협의 그리고 학교를 넘어 지역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한 자료의 공유로 마침내 원격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원격수업 준비에 매달려주신 선생님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학부모님!

이제 어렵고 힘들게 준비한 원격수업의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원격수업에 꼭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학습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두겠습니다.

처음 가는 길, 한걸음, 한걸음이 어색할지 몰라도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개학, 원격수업의 고비를 잘 넘기고 우리 아이들과 환한 얼굴로 대면하는 날을 기다리며 학부모님 가정의 평화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 4. 8.

장곡중학교장 박석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