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유명을 달리한 최헌이라는 가수가 가을비 우산 속에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은 상당히 많은 이들이 우산 속에 있습니다. 교문에 조성현 선생은 꽤 오랜 시간 그렇게 있습니다. 옛어른들은 가을비가 오면 겨울이 한참 당겨진다고 하셨습니다. 가을비가 오면 가을이 한 열흘은 늦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가을이 늦어지면 농부들은 애가 탑니다. 날은 추워지고 곡식들은 낙과가 되고 그래서 애가 타지요 하지만 가을비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몇일을 쉬게 됩니다. 그러면서 원기를 보충하게 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냥 일만하게 하늘은 하지 않습니다. 바삐 일을 하는 중에도 쉬임이 있어야 하고 그도 안되면 강제로라도 쉬게 합니다. 엄청나게 가물던 대지를 흠뻑 적셔주는 비가 고맙습니다. 이제 이 비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겨울차비를 하게 됩니다. 그리 생각하면 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생각에 따라 이리도 저리도 됩니다.
지난 금 토요일 설악산에 아이들 부모님들 그리고 2학년 담임선생님들 장은미 강양희 양경순 이진아 임수진 임혜영 김희현선생님 이훈우선생님 그리고 경지수 선생님 이렇게 수고해주셨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꽤 긴 시간 18시간의 산행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 중 임수진 선생님은 쉬임없이 그리고 변함없이 꾸준히 걸었습니다.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같이 했습니다. 꾸준함. 변함없음이 좋았습니다.
